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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영화]총총나년(匆匆那年)을 보았습니다.

by 새우깡다구쓰 2016.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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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나년(匆匆那年)-Fleet of time

한줄평 : 미안해 라는 말은 평생하지마.

 

  총총나년(Fleet of time), 匆과 fleet은 '쏜살같은', '급한' 뜻으로 해석해보면 쏜살같던 시간으로 해석해볼수 있겠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무슨 뜻인지는 몰랐으나, 영화 후반부에 가서야 '그 시절 우리는 왜 무엇이 그렇게 급했던 것일까?'라고 주인공들이 던지는 대사에 이해가 가는 영화제목이었다. 영화의 배경은 중국의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로맨스이다. 주인공들이 커감에 따라 그 중 한명이 결혼식을 하게 되고, 그 결혼식 기념비디오를 찍게 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추억을 얘기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진행이 된다. 최근들어 중화권의 많은 청춘영화들을 보고 있지만 주제나 큰 틀은 비슷하지만 묘하게 각각다른 매력과 재미가 있어서 볼때마다 새로게 느껴만진다. CG나 화려한 영상미가 많은 블록버스터급 영화도 좋지만 때론 이런 수수한 영화도 새롭게 다가와질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감성이 촉촉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살이에 순수하고 때뭍지 않는 청춘 영화가 더 마음에 와닿고 자꾸 찾는건 아닌가 싶다.


 청춘영화이기에 첫사랑이 주된 얘기로 나온다. 누구나 한번쯤은 학창시절에 겪은 첫사랑의 추억은 아름답다. 추억으로 남기에 그것은 아름답다고 이 영화는 얘기한다. 물론 아름답게 이루어질수도 있지만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닌것 같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첫사랑의 슬픔을 5명의 주인공이 돌아가면서 겪게 되는데 상당히 슬픈영화라고 생각된다. 첫사랑 뿐만 아니라 사랑은 항상 아름답지만은 않은것 같다. 왜이렇게 서로를 힘들게 하는걸까? 라고 영화를 보는내내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목처럼 주인공들은 뭐가 그렇게 급했던 것일까? 쏜살같이 지나간 시간에 대해 후회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깊이 공감이 간다. 더욱이 주인공들의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 하며 독백을 하는 장면들은 영화에 더 몰입하게 했다. 첫사랑, 시작은 쉽지만 끝은 항상 어려운 것같다. 이 영화는 첫사랑을 아름답지만 슬픈, 가슴아픈 사랑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슬픈 영화인것 같다. 린쟈모와 쟈오의 러브스토리도 이루어지기를 바랬지만, 뭔가가 굉장히 아쉬웠다. 한사람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은 캐릭터들은 너무 불쌍하기도 하다. 특히나 오래만에 5명이 모여서 결국은 싸움으로 끝나는 쟈오가 깁스를 깨버리는 장면은 너무 안타까웠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하면서 감독을 원망하기도 했다. 더욱이나 슬픈 것은 팡후이가 큰일을 격고, 천쉰가 병원에서 포옹을 하며 한 대사가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깨알같은 웃음코드가 있기때문에 계속 슬프지는 않다. 감독은 슬램덩크의 팬이었나보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농구팀의 감독님이 슬램덩크의 감독 할아버지를 패러디 하지를 않나, 후반부쯤에 나오는 슬램덩크의 OST 'Crazy for you'가 나오면서 우울했던 장면이 급 유쾌하게 반전되지를 않나, 혹시 주인공 천쉰은 강백호가 아닌가? 라는 개그코드들이 숨어있다. 그 외에도 챠오란이 팡후이를 위해 라일락 시를 읽어주는 장면이나 서로가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힐끗힐끗 숨어서 보는 장면 등은 영화를 보는 나도 가슴이 설레였다. 영화를 다 보고 OST 중 제목과 같은 노래인 '총총나년'을 다시 들어보니 영화의 장면들이 다시 떠오른다. 슬픈 영화의 분위기가 이 노래와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 가끔식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지면 총총나년을 다시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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