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영화]등일개인가배를 보았습니다.

by 새우깡다구쓰 2016. 11. 24.
반응형


등일개인가배(等一個人咖啡, Cafe. Waiting. Love, 2014)


한줄평 : 소세지는 그만, 순두부여 나와라!


 

  등일개인가배, 제목부터 어려웠다. 알고보니 등 띄고 일개인 띄고 가배 였다. 한사람을 기다리는

카페 정도로 해석 하면 될 것 같다. 요즘에는 대만영화만 몰아서 보고 있는데 이번 영화는 과연 

어떨지 궁금했다. 포스터만 봤을때는 그냥 로맨스 영화로 생각했는데,영화의 초반부터 중반까지

뭐 이런 영화가 있지 하면서 보게되었다. 약간 우리나라 정서와는 사뭇 다른 개그코드와 분위기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나는 예전부터 일드로 병맛을 단련해왔기에 무리없이 재미

있게 보았다. 이상하게 내가 특이해서 그런건지 나는 병맛이 좋다. 묘한 매력이 있기때문이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병맛이 쎈데, 그 이후로는 간간히 나와서 재미를 주는 요소로 되어있다. 

영화에는 크나큰 반전도 있고 마지막에 슬픈 로맨스도 있다.


  다양한 캐릭터가 이 영화의 병맛과 재미를 주는데 큰 역할을 주는 듯 하다. 포스터에 나와있는 

4명부터 보게되면, 첫번째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 그 사람을 잊지 못해 하루하루 의미없이 

살아가는 카페주인, 그 주인밑에서 손님들이 원하는 커피를 만들어주는 차가운 바리스타, 

엉뚱하지만 순박하고 매력이 넘치는 우리의 아토선배, 그런 아토선배의 진심을 알아가고 진실된 

사랑을 알게 되는 송운화가 주인공이다. 그 뒤에 조연들이 있는데, 아토선배의 DVD방 주인인 

바오아저씨와 그 와이프, 그리고 송운화의 룸메이트인 철두권을 좋아하는 소녀(?), 그리고 

카페주인이 사랑한 남자까지 한명한명 눈을 뗄수가 없는 캐릭터 들이다.


 구파도 소설의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알게되었을때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파도 작가 특유의 대만청춘로맨스와 병맛이 녹아져있는 것이 친숙하다.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좋아하는 사람의 머리뒤에서 소세지가 나오는 장면인데 처음볼때는 황당했다. 나중에 가면 한줄평처럼 소세지는 그만나오고 제발 순두부가 나오기를 바라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소세지가 담긴 순두부, 소세지순두부가 나와서 매우 기뻤다. 소세지를 뽑아내는 장인인 아토를 볼때마다 유쾌하고 순박해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처음엔 아토를 싫어하다가 점점 아토가 좋아지는 송운화의 감정 변화도 대만 특유의 청춘로맨스로 잘 풀어나가서 풋풋한 느낌이 들었다. 이 장면외에도 카페주인이 사랑한 남자가 마지막 송운화와 나누는 이야기 장면은 눈물을 머금게 했다.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송운화는 정말 소녀스럽다. 어떻게 소녀역할이 이렇게 어울릴수 있을가 생각이 든다. 나의 소녀시대를 보고 이 영화를 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크나큰 반전은 바로 그 카페주인이 사랑하는 남자가 천사라는 것인데 예상하지 못해서 그런지 송운화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감동이 더 배가 되었던 것 같다.


 우리는 누군가를 항상 기다린다고 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송운화는 진실된 사랑인 아토를 아프리카로 여행보내고 기다리고 마지막에는 만나게 된다. 바오아저씨도 와이프와 화해하고 기나긴 시간을 서로가 화해하기를 기다리다가 다시 만나 볶음우동 집을 다시 열게 된다. 송운화는 천사의 도움을 받아 카페주인이 기다리는 커피, 즉 살아생전에 남자친구가 해준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커피를 만들어준다. 바리스타는 그녀의 연인(?)을 기다리다가 마지막에도 만나게 된다. 결국에는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웃으면서 마무리 짓는 유쾌하고 훈훈한 영화였다.

반응형

댓글